스웨덴의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 Vodka)’는 독창적인 광고 이미지로 유명하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앱솔루트 보드카의 위트 있는 광고를 보았을 것이다. 특히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독특한 병 디자인(bottle design)을 선보이는 전략은, 보드카 취향이 아닌 이들의 시선까지 훔칠 만하다.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마케팅


앱솔루트 보드카는 창립 100년 만에 세계 시장으로 진출했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한 세기가 걸린 셈이다. 그 과정에는 마케팅 효과가 큰 몫을 했다. 특히 다른 주류(liquor) 상품들과는 차별화되는 인상적인 병 디자인은 대중에게 자연스레 각인되어갔다. 앱솔루트 보드카의 개성 있는 병 모양은 골동품 가게의 구식 의약용 병을 착안하여 디자인된 것이다. 일반 약병과 달리 목 부분을 짧게 하고, 간결한 금속 스크류 캡으로 덮어 세련미를 더했다.



 앱솔루트 앤디 워홀 / 출처: Absolut.com



병 자체의 모양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라벨 디자인이다. 앱솔루트 보드카는 병의 기본적인 형태는 유지하면서 특별한 이벤트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 높이, 폭, 표면 처리 등을 색다르게 꾸민다. 1985년부터 앤디 워홀(Andy Warhol), 키스 해링(Keith Haring)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진행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게 제작된 850여 점의 아트 콜렉션은, 앱솔루트 보드카가 개최하는 기획 전시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다양한 도시별 리미티드 에디션


세계 각국의 도시별 개성이 듬뿍 묻어나는 ‘앱솔루트 보드카 리미티드 에디션’은 수집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런던, 로스엔젤레스, 마이애미, 멕시코, 모스크바, 이스탄불, …. 각 도시를 대표하는 찬란한 이미지들이 고스란히 병 표면에 입혀져 있다.


영국의 그래픽디자이너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이 참여한 ‘리미티드 에디션 앱솔루트 런던(Limited Edition Absolut London)’은 세계 패션계와 문화계에 런던이 미친 영향을 기념하고자 기획된 작업이다. 그 의도에 걸맞게 런던의 화려한 과거와 활기찬 문화가 한껏 강조되었다. 세인트 폴 성당, 빅 벤, 런던 아이 등 런던의 상징물들이 그려져 있다.



앱솔루트 런던 / 출처: shengsequanma.com



미국 도시들의 특성이 잘 녹아든 앱솔루트 리미티드 에디션을 소개한다. ‘앱솔루트 로스엔젤레스’는 할리우드가 자리한 ‘영화의 도시’ LA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뜨거운 해변, 비키니를 입은 미녀들의 도시 마이애미를 모티브로 한 ‘앱솔루트 마이애미’는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컬러톤을 사용하고 있다. 동명의 유명 팝그룹이 떠오르기도 하는 시카고는, 온라인 디자인 커뮤니티 ‘200,000+’ 소속 그래픽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을 거쳐 도시 경관을 아이콘화시키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완성했다. 카우보이의 고장 텍사스는 샌안토니오 출신의 아티스트 크루즈 오티즈(Cruz Ortiz)의 스타일리시한 솜씨로 앱솔루트 보드카 병에 입혀졌다.



 앱솔루트 로스앤젤레스 / 출처: AwesomePackaging.com



 앱솔루트 마이애미 / 출처: AbsolutRegis



 앱솔루트 시카고 / 출처: AbsolutRegis


 앱솔루트 텍사스 / 출처: Absolut.com



멕시코는 눈 덮인 화산과 홍수림, 사막, 열대 우림, 세계에서 가장 긴 산호초대 등 다양한 지형과 서식지가 있는, 동식물들의 낙원이다. ‘앱솔루트 멕시코’는 멕시코 DC의 협력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멕시코 출신 아티스트 닥터 라크라(Dr. Lakra)가 참여했다. 전설적인 마야 문명을 소재로, 멕시코 문화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였다. 마야 문명의 상징인 재규어, 깃털, 바람 등이 투명한 병 표면에 새겨져 있다.



 앱솔루트 멕시코 / 출처: FrenchTuesdays.com



바로크 건축 양식과 환상적인 문학, 그리고 현대 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조화. 모스크바라는 도시의 매력이다. 이를 담아낸 ‘앱솔루트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패션 디자이너 알레나 아크마둘리나(Alena Akhmadulina)가 프라하에 기반을 둔 코쿤 그룹(Cocoon Grouo)과의 협업으로 제작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스크바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했으며, 러시아의 바로크 건축 양식과 고전동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앱솔루트 모스크바 / 출처: POPSOP.com



로마 시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영광이 실현되었던 곳, 한때 ‘비잔티움’이라 불리며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곳. 바로 이스탄불이다. 표현주의, 팝아트 그리고 코브라 아트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는 터키 출신 아티스트 이기트 야지치(Yigit Yazici)가 ‘앱솔루트 이스탄불’을 디자인했다. 갈라타 타워,  보스포러스 해협에 경의를 표하고 있고, 어부의 배와 전통 이동수단인 마쿤을 그려 넣었다.



 앱솔루트 이스탄불 / 출처: TheArtDossier.com



이 정도면, 왜 앱솔루트 보드카가 단순한 알코올 드링크 수준을 넘어 세계인과 소통하는 브랜드 상품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으리라. 그러니 이제는, 여행지에서 기념품 대신 보드카 병을 사 들고 온 지인에게 볼멘소리를 하지는 말자.



Posted by fo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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