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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 작업료 대신 클라이언트와의 한 끼 식사를 제안한 (2006) 프로젝트. 대학 동기 다섯 사람이 모여 진행했던 ― 또한 이들의 첫 공식 활동이기도 했던 ― 이 프로젝트는 어느덧 십여 년 전의 일이 됐다. 그때의 다섯 사람, 강진·서정민·안세용·이재하·정인지는 여전히 ‘오디너리피플(OrdinaryPeople)’이라는 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평범한 사람들’을 자칭하고 있다. 하지만 오디너리피플이라 ‘오디너리 리절트(ordinary results)’만 만들어왔다면, 오디너리피플이라는 이름이 국내 디자인계에서 십 년 넘게 지속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의 특색은 ‘나’들의 색채의 합이다. 만약 어느 집단이 획일화 일색이라면, 그것은 ‘나’가 부재한(혹은 인정받지 못하는) 까닭이다. 오디너리피플이라는 특색..
[폰트 이야기] 올드 스타일의 대표적인 서체, 가라몬드 올드 스타일과 가라몬드체의 기원 클로드 가라몬드(Claude Garamond) / 출처: RIT Libraries 올드 스타일(Old Style)은 글꼴의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 대비가 적고 브래킷세리프(가로획과 세로획의 연결 부위가 자연스럽게 곡선으로 연결된 형태의 세리프)를 가진 형태를 말한다. 가라몬드체는 제작자의 이름을 붙인 최초의 활자체이다. 16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활자 조각가 클로드 가라몬드(Claude Garamond, 1480~1561)가 그 주인공이다. 가라몬드체는 오리지널리티 논란을 겪기도 했다. 장 자농(Jean Jannon)이라는 바로크 시대 타이포그래퍼가 실제 가라몬드체를 디자인했다는 것. 이와 관련한 내용이 로버트 브링허스트의 저서 (박재홍·김민경 역, 미진사)에도 ..
시스템의 문제인가 의식의 문제인가-타입 저작권에 대한 말과 탈 글_ 편석훈(윤디자인그룹 대표) 한글 서체는 우리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금 컴퓨터를 켜고 앉아 인터넷을 열고 문서를 작성하는 이 순간도, 책이나 휴대전화를 볼 때도, 책상 위 각 티슈와 달력, 연필꽂이에도, 버스를 타고 가다 만나는 이정표와 현란한 간판에도, 텔레비전 자막에서도, 한글 서체는 우리 일상의 필수가 된 지 오래. 그야말로 한글 서체가 쓰이지 않는 곳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꼭 거기에 쓰여야 했던 것처럼 쓰임 곳곳의 정체성을 대변하며 어울리게 담겨 있는 이유는 그만큼 서체의 종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리라. 서체 한 벌의 제작 기간, 길게는 3년 이상 걸려 한글 서체 개발은 바탕체(명조체의 한글 이름), 돋움체(고딕체의 한글 이름)를 근간으로 시작됐다. 이후 윤디자인그룹 등 여러..
[인터뷰] 이상현 캘리그래피 작가를 만나다 캘리그래피는 서예에 뿌리를 두고 순수 미술의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그 순수성을 찾아가기 위해 열네 번째 개인전을 연 이상현 작가의 이번 전시는 그의 캘리그라퍼 인생 20주년을 기념한다. 이번에 발표한 신작들은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키워드를 작품으로 담아낸 것이다. 이상현 캘리그래피 작가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작가 이상현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전통 서예를 전공하여 대학, 대학원에서 서예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전통 서예를 발전시키기 위해 1999년부터 캘리그래피라는 이름으로 대중예술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글에 표정을 만들고 감성이라는 옷을 입히기 위해 '붓을 잡은 연기자' 그리고 '한국 캘리그래피 문화의 1세대 또는 개척자'..
[폰트 이야기] 화려함과 우아함의 극치, 코시바 화려함과 우아함의 극치, '코시바(Corsiva)'. 이 글자의 아름다움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것을 디자인한 패트리샤 사운더스(Patricia Saunders)는 르네상스 시절의 이탈리아 서체들을 보며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한다. 1995년, 모노타입에서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코시바에 대해 알아보자. '에어리얼(Arial)'을 디자인한 후 가장 실력 있는 타이포그래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모노타입 소속 디자이너 패트리샤 사운더스는 회사로부터 격식 있는 느낌의 타입페이스를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고대 이탈리안들의 필기체, 그중에서도 특히, 르네상스 시절 이탈리아 교황의 서기였던 루도비코 빈센티노 델리 아리기(Ludovico Vicentino degli Arrigh..
서체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에셋플러스 전용서체’제작스토리 여러분은 돈 관리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저와 같은 젊은 직장인이라면 차곡차곡 저축형, 나중을 위한 보험형, 적극적인 소액 투자형 정도겠지요. 여기에서 조금 더 관심 있는 분이라면 자산운용회사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금융권에서 자사 홍보물에 전용서체를 사용하며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입니다. 얼마 전 저희 윤디자인그룹에서 이 에셋플러스 전용서체를 개발했어요. 오늘은 그 제작 스토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철학과 원칙이 있는 회사, 에셋플러스의 가치를 담다 자산운용회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믿음과 신뢰가 아닐까 합니다.에셋플러스는 철학과 원칙을 생명처럼 지키며 고객들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주고 있는데요..
폰코(Fonco)에서 만날 수 있는 해외 폰트 Best of Best ‘세상에 이렇게 폰트가 많을 줄이야.. 하루에 하나씩 사용해도 다 써보는 데 55년은 걸리겠다..’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업무 중에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윤톡톡을 통해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듯, 윤디자인그룹은 세계적인 폰트 기업 모노타입 이미징(Monotype Imaging Inc.)과의 제휴를 통해 2013년부터 폰코(font.co.kr)에서 해외 폰트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 종수가 무려 2만 여종..! 뜬금없는 ‘55년’이 왜 언급되었는지 짐작하실 수 있겠죠? 폰코를 통해 제공되는 해외 폰트는 매우 다양합니다. 기본적인 영문(Latin)을 비롯하여, 일어, 중문(간체∙번체), 아랍어, 러시아어(Cyrillic), 힌디어(Devangari), 그루지아어(Georgian), 그리스어(Greek), 히브리..
[윤디자인 갤러리] ‘8FEAT(에잇피트)’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 - 회화 작가 김명곤 개인전<상상은 현실이 된다> “단지 상상에만 머무르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벽을 허물면 그곳에 우리의 인생이 있다.”_영화 중 이 작품을 관람한관객이라면 아마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대사다. 상상이 현실이 된 삶이란, ‘용기 있게 벽을 허물어야 나오는 어떤 것’이라는 제언이기도 하다. 현실이 3차원의 세계라면, 상상은 4차원 이상의 현격한 신세계일 것이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 라는 건 말하자면 자기 삶의 차원 이동, 항성 간 여행에 버금가는 대단히 혁명적인 무언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두 차원 사이엔 벽이 가로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차원을 넘어서지 못 한 보통의 존재들은 벽을 깨부수는 터닝포인트를 꿈꾼다. 누군가는 그걸 실현하고, 또 누군가는 계속 3차원에 머물며 나름대로의 행복을 구성해 살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