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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붓글씨의 품위가 디자이너의 감성을 만날 때, ‘새봄체’의 맛과 멋



 나만의 색채를 넣은 폰트를 개발하고 싶지만 판매 공간이 없어 망설인다면? 기업이 개발한 서체가 아닌, 개인이 직접 제작한 폰트를 구매하고 싶다면? 폰코(Font.co.kr)에 답이 있다. 폰코 사이트의 ‘작가폰트’ 메뉴는 개인이 개발한 폰트를 판매하는 공간이다. 활자 디자이너 이새봄, 캘리그래퍼 강병인, 전각가 고암 정병례 등 개성 있는 작가들의 폰트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시간에는 폰코의 작가폰트 1호인 ‘새봄체’(이새봄)를 소개하려 한다. 이 글에서는 새봄체의 기본 콘셉트 도출 과정과 활용법 등 전반적인 서체 정보를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궁체 특유의 붓 맛 살리고, 본문 서체로서의 편안함 더하고



새봄체는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옥원듕회연(玉鴛重會緣)>에 쓰인 궁체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책 본문의 각 글자에서 가장 아름답고 대표성을 띤 형태를 선별하여 새봄체 디자인에 담아낸 것. 개발자인 이새봄 작가는 ‘정제된 활자’와 ‘생명력 넘치는 붓글씨체’의 성격 모두를 표현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고. 또한, 세로로 쓰이는 궁체를 가로 쓰기에 맞게 활자화하는 과정에도 신경을 썼다. 가능한 한 글자의 무게중심을 중앙, 혹은 비교적 상단으로 두어 사람의 시선이 가로로 흐르는 데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새봄체에 적용된 궁체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한글 창제 초기에는 글씨를 쓰는 방법에 따라 두 가지 표현 형태가 두드러졌다. 하나는 주로 판본에 쓰이는 수직과 수평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다른 하나는 필획에 자연스럽게 부리와 맺음을 가미한 형태다. 전자가 곡선미라면 후자는 직선미인 셈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글자의 조형미도 변화해갔는데, 점차 부드럽고 단아한 자형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궁체 자형이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체인 명조체와 궁서체는 모두 궁체로부터 비롯한 자형이다. 궁체에서 돋보이는 붓의 맛을 보다 균정하게 다듬은 것이 명조체, 더욱 힘 있게 표현한 것이 궁서체인 것이다. 붓의 맛을 어떻게 나타내느냐에 따라 글자의 표정이 확연히 달라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새봄체의 경우, 명조체와 궁서체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다. 명조체보다는 붓의 맛을 좀 더 강조했고, 궁서체보다는 부드러움을 더했다. 본문 서체로 사용되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인상을 주기 위한 콘셉트다.


 


큰 글씨로 쓸 때 더욱 멋 나는 새봄체




새봄체의 형태적 특징은 궁체의 한 획 한 획마다 스며든 고아함과 붓글씨 특유의 유려함을 부각한 것이다. 이런 멋과 맛은 작은 글씨보다 12pt 이상의 크기일 때, 글줄 사이를 넓게 사용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장문보다는 연하장•시구•인용문•편지글 같은 단문 형식에서 새봄체 고유의 미적 요소가 잘 배어날 것이다. 




글자의 모임꼴에 따라 설정한 글자 요소들의 공간(이미지출처:http://www.typographyseoul.com)



새봄체 개발 배경에는 글로 몸과 마음을 소양했던 과거의 ‘느림’을 다시 한 번 경험해보자는 감성적 취지도 있다. 옛 궁체를 모티브로 한 새봄체를 통해, 한 자 한 자 여유를 갖고 단어마다의 뜻을 곱씹으며 한숨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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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서울(www.typographyseoul.com)에 소개된 새봄체 

   • 활자 디자이너 이새봄의 ‘새봄체’를 소개합니다! (바로 가기)

   • 새봄체의 제작 과정, 그 원형을 찾아서 (바로 가기)

   • 한글날에 만나는 새봄체, 그리고 앞날에 대하여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