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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갤러리

윤디자인연구소 정기 세미나 ‘더티 & 강쇼’ 시즌1, 감동+교양 어록!


2014년 2월 14일을 시작으로,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저녁 윤디자인연구소 세미나룸은 40~50명의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불금’을 기꺼이 반납하고 참석한 모든 분들의 열의로 세미나 분위기는 매번 훈훈했고, 때로는 뜨겁기까지 했다.(이 또한 ‘불금’이리라!) 타이포그래피 전문 매거진 <더 티(The T)>와 그래픽디자이너 강구룡이 함께하는 정기 세미나 ‘더 티 & 강쇼’ 이야기다. 지난해 가을 북촌에서 열린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사회를 맡은 소설가 윤고은의 멘트가 불현듯 떠오르기도 한다. 그녀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즘, 치킨과 맥주가 아닌 문학으로 하나 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었다. ‘더 티 & 강쇼’ 세미나의 경우라면, 치맥 대신 ‘디자인’으로 하나 된 자리였던 셈이다.


이제 ‘더 티 & 강쇼’는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보다 넓고 편안한 장소, 더욱 다이내믹해진 구성, ‘쇼’ 형식을 강화한 진행 방식 등 다방면에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시즌2 소식은 조만간 전해드릴 예정!)


시즌2를 만나기에 앞서, 총 열두 번에 걸쳐 1년간 인기리에 이어져온 ‘더 티 & 강쇼’ 시즌1을 돌이켜보고자 한다. 세미나 강사로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유의미했던 에피그램들을 모았으니, 이름 하야 〈‘더 티 & 강쇼’ 시즌1 어록〉이 되시겠다. 세미나 현장에 직접 계셨던 분들은 그때 그 순간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고,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은 짧게나마 리뷰를 해보실 수 있기를 바라며-


윤디자인연구소 정기 세미나 ‘더 티 & 강쇼’ 시즌1 포스터




제1회. 김기조 편 / 2014. 02. 14


“미미 시스터즈의 앨범 디자인 작업 당시, 아주 단순한 디자인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5분 만에 끝난 듯한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실은 오랫동안 고민과 시간을 들여 작업했다. (···) 어설픈 그래픽보다는 손으로 직접 찍고 만드는 작업을 선호한다. 점토로 페인트가 쏟아지는 듯한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수박을 사다가 깨뜨려보기도 했고, 구름을 표현하기 위해 이불솜이나 탈지면을 붙여서 써보기도 했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흉상을 직접 만들어 활용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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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이지원·윤여경 편 / 2014. 03. 15 


“요즘은 뭐든지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뭐 하나만을 목표를 잡고 하는 게 위험하다. 디자인 예쁘게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러니, 생각지도 못한 곳에 디자인을 제안해준다면 좋을 것이다. 남들이 못하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문은 더 넓다. 더 많이 알고 폭넓게 볼 수 있는 게 중요하다.” 
_ 이지원


“우리 어렸을 때 브로셔 하나 만드는 데 3,000만 원이 들었.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300만 원 정도로 확 떨어졌다. 왜냐하면, 그만큼 인력이 많으니까.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은 그냥 ''잠자코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등 아주 폭넓게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직업을 찾다 보면 체계가 쌓일 것이다.”

_ 윤여경


(왼쪽부터) 이지원, 윤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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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이기섭 편 / 2014. 04. 11


“섬유미술이 재미 없어서 과 소식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걸 만들기 시작하면서 뭔가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살면서 인정 받은 일이 별로 없었는데, 남들이 인정해주니까 무척 재미있었다. (···) 그런데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대단히 잘하고, 나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실력이 없는 거다. 당연하다. 그 학생들은 계속 그 공부를 해왔으니까. 그때 나는 절망하기보다는 그냥 그걸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고는 그 아이들과 나의 차별점을 찾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섬유미술’을 공부했던 장점이 보이더라. 편집디자인에 섬유의 특징을 반영하여 다른 학생들의 작품과 차별화시켰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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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신덕호 편 / 2014. 05. 09 

 

(작업 전반에 걸쳐 고민하는 ‘다섯 가지’ 조건들을 설명하며) “주제가 타당하게 설정되었는가? 주제에서 나온 시각적·구조적 형식이 적절한가?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이해되는가? 주제와 시각적·구조적 형식에 어울리는 물성을 구현했는가? 본인의 관심사가 반영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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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이기준 편 / 2014. 06. 13


(사드 카하트의 장편소설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중, "연주에서 중요한 건 연주자의 자아를 투명하게 보태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진짜 투명한 것은 원본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라며, 투명하게 보탠다는 것은 투명한 것과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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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김다희 편 / 2014. 07. 18


(본인이 생각하는 북디자인의 요소 혹은 작업 순서를 설명하며) “(책을) 읽다, (디자인을) 다르게 하다, (물성을 지닌 책을) 만지다, (텍스트와 디자인을) 잇다, (책 한권을 오롯이)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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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조현열 편 / 2014. 08. 22


“디자이너에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 책 만드는 일이다. (···)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책이 완성된 후에 느끼는 희열 역시 제일 크다. (···)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하다. 규칙이라는 기초 위에 요소들을 올렸을 때 최종적으로 책이 나와도 크게 뒤틀림이 없다. (···) 어떤 요소가 들어오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규칙이 만들어질 때, ''탄탄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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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문장현 편 / 2014. 09. 26


“클라언트 잡이란, 철저하게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있어서 디자이너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시선으로 맥락을 잡아 해결해주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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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이재민 편 / 2014. 10. 31


(자신의 작업 초기를 떠올리며) “오리지널이 갖고 있던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파생시키는 작업으로써 '반복'에 흥미를 느꼈다. 그러다 한계를 느끼던 중, 반복을 시키더라도 그 과정 안에서 시스템이나 알고리즘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복과 변주(variation)'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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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조경규 편 / 2014. 11. 20


(“원하는 대로 맞춰드립니다”라는 자신의 프리랜서 모토를 설명하며) “프리랜서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규모가 큰 일을 하기보다는 작은 일을 다양하게 병행하는 방법을 취했다. 나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지는 대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다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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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신기헌 편 / 2014. 12. 19


“플랫폼이란, 뉴미디어라는 매테리얼을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역이 하나로 연결되고, 규모나 형태에 관계없이 모두의 필요가 모이고 해결되는 곳. ‘개인’이 곧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는 이러한 역할이 점점 많아질 것이고, 따라서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문화', '교육', '체험', '제품', '마케팅', '콘텐츠', '공간' 등 플랫폼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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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이용제 편 / 2015. 01. 23


“디자이너의 경우, 작업물이 '좋다'라고 표현할 때 그것이 본인의 마음에 드는 것인지, 혹은 작업의 맥락에서 적합성, 적절성, 다른 것과의 비교 등을 통해 '좋다'라고 표현하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한글 폰트를 구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폰트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려야 한다. 이러한 기준이 없다면 우리가 말하는 '좋은' 폰트는 그저 본인의 마음에 드느냐 마느냐의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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