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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폰트 이야기] 올드 스타일의 대표적인 서체, 가라몬드


 

 

 


올드 스타일과 가라몬드체의 기원

 

클로드 가라몬드(Claude Garamond) / 출처: RIT Libraries



올드 스타일(Old Style)은 글꼴의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 대비가 적고 브래킷세리프(가로획과 세로획의 연결 부위가 자연스럽게 곡선으로 연결된 형태의 세리프)를 가진 형태를 말한다. 가라몬드체는 제작자의 이름을 붙인 최초의 활자체이다. 16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활자 조각가 클로드 가라몬드(Claude Garamond, 1480~1561)가 그 주인공이다.


가라몬드체는 오리지널리티 논란을 겪기도 했다. 장 자농(Jean Jannon)이라는 바로크 시대 타이포그래퍼가 실제 가라몬드체를 디자인했다는 것. 이와 관련한 내용이 로버트 브링허스트의 저서 <타이포그래피의 원리>(박재홍·김민경 역, 미진사)에도 소개돼 있다.


1561년 사망한 클로드 가라몽은 16세기 초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위대한 활자 조각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스승인 앙투안 오제로나 시몽 드 콜린 같은 그와 동시대의 재능 있는활자 조각가들, 그의 후원자였던 로베르 에스티엔 등은 현재 학계에만 이름이 알려져 있는 반면, 가라몽은 그 이름이 지나치게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지경이다. 그가 만든 펀치나 매트릭스가 상당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의 스타일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가라몽이 실제로 디자인했을 리 없고 높이 평가하지도 않았을 법한 활자들에도 그의 이름이 마구 붙여지고 있다. 

_ <타이포그래피의 원리>, 234p


1580년에 태어난 장 자농은 바로크의 위대한 초창기 타이포그래퍼였다. 프랑스 신교도로서 가톨릭 체제에 반하는 불법 인쇄물을 제작하였다. 불가사의하게도 1641년 자농은 자신의 매트릭스 세트 일부를 왕립인쇄소에 팔게 된다. 이 매트릭스들은 2세기 동안 창고에 갇혀 있다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 매트릭스로 주조된 활자들은 클로드 가라몽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진다. 

_ 위의 책, 235p



 


가라몬드체의 특징

 

오리지널 가라몬드체 / 출처: RIT Libraries


가라몬드 활자체 / 출처: blog.cartelagency.com



가라몬드체는 전형적인 고전적 활자체로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글자이다. 가로획과 세로획 굵기의 대비가 상당히 낮아서 페이지가 밝은 색을 띄며 본문용 글꼴에 적합하다. 또한 ‘O’와 같은 둥근 글자의 기준선이 기울어져 있고, 대문자의 키가 소문자의 어센더(ascender, b·d·h·I 등과 같이 소문자, x높이보다 위쪽으로 뻗은 소문자의 윗부분)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다. 세리프는 두툼하게 돌출된 형태를 띄고 곡선은 비스듬한 강세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재해석된 다양한 가라몬드체
 

루브르 박물관 아이덴티티 (피에르 베르나르, 프랑스, 1989) / 출처: 네이버 캐스트 


Adobe Garamond™ Pro Regular


Stempel garamond™ Std Roman



가라몬드는 현재에도 아름다운 본문용 서체뿐만 아니라 품격있고 부드러운 제목용 서체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명성과 전통에 힘입어 오늘날에는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한 디지털 가라몬트 폰트를 만나 볼 수 있는데, 1925년 STEMPEL의 ‘Garamond™’, Adobe사의 ‘Garamond™’, ITC사의 애플 전용 서체로써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만든 ‘Apple Garamond’, 얀 치 홀트(Jan Tschichold)에 의해 수정된 버전인 ‘Sabon’ 등 수십 년에 걸쳐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가라몬드’의 디지털 폰트는 같은 이름으로 조금씩 서로 다른 형태를 띄고 있어 디자이너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폰트들 중에서도 전문가들은 ‘Stempel Garamond’와 ‘Adobe Garamond’가 16세기 초기의 디자인을 가장 충실하게 해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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