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 서울 보기집』(Typography Seoul Contents Specimen) Vol. 90
⊙ Category _ Interview
⊙ Content _ ‘트라이앵글-스튜디오’ 장기성
⊙ Full Article _ [http://www.typographyseoul.com/news/detail/1200]
⊙ Digest _
뷰티 브랜드 ‘힌스(Hince)’ 아이덴티티 & 패키지 디자인, 2018-2019 | photographed by Hince
Q.
작년 여름 〈66 TALKS〉라는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셨잖아요. 주제가 ‘그래픽디자이너, 그리고 디자인 스튜디오로 장수하기’였고요. 대학 졸업 후 곧장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걸로 아는데요. 2007년 무렵부터였다고 어느 인터뷰에선가 읽었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10여 년째 번듯이 활동(혹은 생존)해 오고 있는 셈입니다. 그 타임라인 위에 트라이앵글-스튜디오가 놓여 있는 것일 테고요. 디자이너로/스튜디오로 ‘장수하기’는 먼 미래의 영역이니까, 범위를 좁혀서 질문해보겠습니다. 디자이너로/스튜디오로 ‘10여 년간 활동하기’는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습니까. 무엇을 감당해야만, 시도해야만, 지속해야만 가능할 수 있는 것인가요.
A.
디자이너로서 스스로 명함을 만든 지 14년쯤 된 것 같아요. 사실 다른 직군에서 그 정도 기간은 일반적일 수도 있어요. 워낙 흐름이 빠르고 생명력이 짧은(?) 디자인 판이다 보니, 유독 ‘존속’과 ‘생존’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쟁이였다가 디자이너가 됐습니다. 디자인을 시작한 첫 5년 정도는 우당탕탕 배워가면서 버텼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마다하지 않았고 밤새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클라이언트 업무뿐 아니라 자체 작업과 전시 참여도 가능한 한 지속하려 했고요. 슬프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이에요.
질문에 대한 답이 저에게는 ‘치열함’이 될 수도 있겠네요. 사실, 디자이너라서 뭔가를 시도하고 지속하는 행위가 다른 직군에 비해 특별히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멀리 보고, 각자의 삶을 어느 쪽에 두고 응시할지 고민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들이면 버틸 의지가 따라오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레 ‘자기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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