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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타이포그래피 서울 보기집? _ 고전 속 '수달'과 저작권 공유 문화

 

『타이포그래피 서울 보기집(Typography Seoul Contents Specimen) Vol. 96



Category _ Column

Content _ [손수호의 문화와 저작권] 저작권 공유의 아이콘 '수달'

Full Article _ [http://www.typographyseoul.com/news/detail/1212]

⊙ Digest _


  (唐)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이 글을 지을 때 많은 서적을 펼쳐놓는 모습이 수달과 같다고 하여 당시 사람들이 달제어(獺祭魚)란 호(號)를 지어 준 일도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참고 문헌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점필재는 이 내용을 살짝 비틀어 옛날 사람들은 업적을 힘들게 이루어 놓았는데 요즘 문장은 단어를 늘어놓는 것에 불과하다며 창의성의 빈곤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글은 임서(臨書), 방서(傍書), 모서(模書)를 거쳐 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콩나물이 물을 기억하면서 자라지 않고, 벌이 꿀을 따올 때 어느 꽃에서 왔는지 모르듯이. 문장을 창조하는 것은 남의 것을 베끼면서 수련하는 과정을 거친다. 스승의 작품을 베끼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정립해 나간다. 창힐(蒼頡)도 새의 발자국과 지렁이 기어가는 흔적을 보고 한자를 만들었다고 하지 않는가. 필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검색하는 일도, 수달의 영상을 찾는 일도 모두 ‘제하는’ 행위에 포함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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