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은 Deutsche Industrie-Norm(=German Industrial Standard)의 약자로 독일 공업 규격을 의미한다. DIN의 단어 하나로 독일 내 계량화가 가능한 모든 사물에 공통으로 붙을 수 있으며, 독일의 공식 서체도 DIN Schriften이라 불린다.
DIN 폰트는 1905년 프루시안 철도회사에서 처음에 화물트럭들의 표시를 통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1920년, 독일의 모든 철도회사들이 합병함에 따라 프루시안 철도회사의 글자체가 모든 철도회사 폰트의 기준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글자체가 가독성이 좋고 재현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독일산업표준협회는 1936년에 서체 ‘DIN 1451’을 도로 시안 및 공공의 영역에 활용하기로 하였는데, 이 서체가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타입페이스 DIN의 시작 기원이다.
독일 안내 표지판부터 리메이크 서체까지, 영향력 지닌 매력적인 서체
1990년대, 독일은 대부분의 표지판을 GILL SANS에서 새로운 서체 DIN1451로 재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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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 DIN이 독일 공공의 영역에 지배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판독성, 가독성이 모두 충족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기능적인 면 못지 않게 심미성도 갖추었기 때문에 널리 사랑받을 수 있었다.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 표지판, 버스노선 등 공공 안내판의 서체는 날씨 및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잘 읽혀야 한다. 또한 운전자들의 시야에 편하도록 배열이 필요하다. DIN은 단순화한 문서의 획 뿐만 아니라 대문자 아이(I)와 소문자 엘(l)처럼 유사한 모양을 띈 글자에 고유 특징을 부여함으로써 시속 130km가 넘어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획의 구부러짐, 꺾임을 세밀하게 조정해 밤에 쉽게 경험하는 빛 번짐 효과에도 대비한 철저히 기능적인 서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날씬하고 기하학적인 느낌이지만, 적당한 곡선과 세밀한 차이를 두어 GILL SAN이나 FUTURA와는 또 다른 기하학적인 느낌마저 든다.
DIN 글자 하나 하나 가로 너비가 거의 일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조형성, 가독성을 모두 만족시킴으로써 DIN 서체는 독일 전역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의 도로 표지판에도 활용돼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며 1980년대 후반, 디지털 폰트로 출시, DIN1451을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 서체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과거와 현재에도 디자이너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서체이다.
FF DIN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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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기 쉬운 대문자 아이(I)와 소문자 엘(l)의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
소문자 I의 꼬리 부분이 구부러져 있다.
다양한 로고 서체로 사용되는 DIN
DIN 폰트는 독일, 유럽 교통 표지판에 널리 쓰였을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형태로 변형되어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 예로 JetBlue 항공사의 로고, Channel 4 Branding 화면, Habitat 기업 브랜드(Habitat DIN을 사용하는), 버밍햄 대학 로고 및 문서, 그리고 Sapient 기업 로고가 있다.
제트블루항공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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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서체가 사용된 비행기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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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햄 대학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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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t 로고, 출처: AFCEA Bethesda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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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서체의 현대적인 진화
DIN typeface의 진화 과정, 출처: AFCEA Bethesda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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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1451은 크게 DIN 1451 Mittelchrift(메인서체)과
DIN 1451 Engschrift(condensed, Mittelchrift 서체를 사용할 공간이 부족할 때만 사용한다.)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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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체디자이너 Albert-Jan Pool은 그래픽디자인이나 출판에 널리 쓰일만한 서체를 발표했는데, 이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FF DIN 서체로, DIN 1451을 세련되고 정교하게 다듬어 오늘날 잡지, 광고, 인터넷, 로고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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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1451은 처음에 보았을 때에는 개성이 뚜렷하다거나 한눈에 사로잡는 큰 매력은 없을 수 이지만, 다른 서체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 일정한 글자 너비와 두께, 정교하고 세밀하게 특징을 살린 작은 세리프 만으로도 우리에게 시각적인 편안함과 가독성 및 심미성을 모두 지닌 엄청난 장점을 가진 서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용적, 과학적이며 정교함,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향력있는 서체 DIN은 윤디자인연구소 통합 폰트 스토어 font.co.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산세리프 모더니즘의 대표주자, 80년 전통서체 푸투라(Futura)
▶ 숫자 시스템으로 굵기 분류한 첫 산세리프 서체, 유니버스(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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