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패키지에 적용된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는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패키지가 출시되고 있는데, 시각적인 효과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잇는 등 상품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하고 있다. 음료부터 주류, 과자까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 패키지에 적용된 타이포그래피를 만나보자.

맥주의 정통성을 표현한 ‘클라우드 맥주’

클라우드 맥주. 출처 : Kloud 공식 웹사이트

클라우드 맥주는 제품 로고에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하여 제품의 정통성을 강조하였다. 로고는 유럽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사용돼 온 ‘블랙 레터’ 서체를 사용하였는데, 맥주의 주요 원료인 보리, 홉을 상징화하여 ‘물을 타지 않는 오리지널 맥주’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이 밖에도 금색 라벨은 부드럽고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맛과 향을, 바탕 색은 제품의 풍부한 거품을 상징하며 포인트로 활용된 붉은 색상은 열정과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했다.

단순하고 깔끔한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한 ‘대단한 콩’

 

출처 : 웅진식품 공식 페이스북 ''Refresh Your Life''

웅진식품의 대단한 콩 역시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단순하지만 특징을 가장 명확히 드러낸 디자인으로 지난 해에 ‘iF 디자인 어워드 2013’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제품을 처음 접하는 순간, 가장 먼저 ‘대단한 콩’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 올록볼록한 콩깍지의 형태를 시각화한 용기에 단순하고 깔끔한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하여 제품 특징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최근에는 보다 직접적인 디자인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듯하다.

캘리그래피 서체를 활용한 패키지, ‘워터크래커’

 

출처 : ''Delimanjoo'' 카페

반면, 캘리그래피 서체를 활용하여 디자인 된 제품 패키지도 있다. 마켓오의 워터크래커 패키지는 윤디자인연구소의 서체인 ‘봄날’을 사용하였는데, 합성 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가벼운 느낌의 제품 특징을 서체를 통해 잘 표현하였다. 봄날은 활력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서체로, 제품에 대한 건강한 컨셉이 잘 드러난다.

타이포그래피 패키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그렇다면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패키지는 어떤 역할을 할까? 가장 먼저 상징적인 역할이다. 타이포그래피는 형태의 의미의 양면적 가치를 하나의 문자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의 아이덴티티를 강한 브랜드이미지로 축약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보다 가독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

다음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타이포그래피는 보기 좋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장식의 의미보다는, 문자를 통해 제품의 특성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제품에 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은 신뢰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문자는 이미지보다 정확하여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패키지 디자인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의 신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히 제품의 특징을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구매욕구를 유발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처럼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한 동안 타이포그래피의 활용은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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