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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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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이야기] 올드 스타일의 대표적인 서체, 가라몬드 올드 스타일과 가라몬드체의 기원 클로드 가라몬드(Claude Garamond) / 출처: RIT Libraries 올드 스타일(Old Style)은 글꼴의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 대비가 적고 브래킷세리프(가로획과 세로획의 연결 부위가 자연스럽게 곡선으로 연결된 형태의 세리프)를 가진 형태를 말한다. 가라몬드체는 제작자의 이름을 붙인 최초의 활자체이다. 16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활자 조각가 클로드 가라몬드(Claude Garamond, 1480~1561)가 그 주인공이다. 가라몬드체는 오리지널리티 논란을 겪기도 했다. 장 자농(Jean Jannon)이라는 바로크 시대 타이포그래퍼가 실제 가라몬드체를 디자인했다는 것. 이와 관련한 내용이 로버트 브링허스트의 저서 (박재홍·김민경 역, 미진사)에도 ..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는 타이포그래피 서적 5권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실무에 종사하는 디자이너들에게 ‘폰트’와 ‘타이포그래피’라는 용어는 공기처럼 익숙하다. 또한, 작업물의 완성도와 생명력을 위해 반드시 호흡해야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공기는 도처에 있다. 책상 한 구석에 잔뜩 쌓여 있는 캔디의 포장지,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나친 수많은 간판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의 홀더, 어제 저녁 서점에 들러 구입한 패션 잡지, ······. 의식하든 안 하든 우리는 디자인의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그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누군가에게는 보이고 어떤 이에게는 간과될 따름이다. 음악에 비유하자면 폰트와 타이포그래피란 베이스 같은 개념이 아닐까 싶다. 음악가 스팅은 “베이스야말로 화음의 기본이요, 오선지의 근간을 이루는 악기”..
[폰트 이야기] 화려함과 우아함의 극치, 코시바 화려함과 우아함의 극치, '코시바(Corsiva)'. 이 글자의 아름다움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것을 디자인한 패트리샤 사운더스(Patricia Saunders)는 르네상스 시절의 이탈리아 서체들을 보며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한다. 1995년, 모노타입에서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코시바에 대해 알아보자. '에어리얼(Arial)'을 디자인한 후 가장 실력 있는 타이포그래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모노타입 소속 디자이너 패트리샤 사운더스는 회사로부터 격식 있는 느낌의 타입페이스를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고대 이탈리안들의 필기체, 그중에서도 특히, 르네상스 시절 이탈리아 교황의 서기였던 루도비코 빈센티노 델리 아리기(Ludovico Vicentino degli Arrigh..
‘세상에 스며든 계절, 계절이 스며든 폰트’ 살랑하늬 4종 출시 한없이 계속될 것 같은 무더위도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간 자리에는 또 다시 다른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바람도 살랑이고 마음도 살랑이는 이 가을, 윤디자인그룹은 가을이 스며든 데코폰트 ‘살랑하늬’ 4종을 출시합니다. 살랑하늬는 무더위에 모난 마음이 동그래지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이에 나부끼는 나뭇잎, 그렇게 다가온 가을이라는 계절을 표현했습니다. 이같이 스타일이 서로 다른 4종의 폰트를 혼용하여 사용하면서 강조 효과를 줄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습니다. 한 문장에서도 단어마다 다른 스타일을 적용한다면 살랑하늬만의 매력이 더욱 돋보여집니다. 살랑하늬의 형태와 구조를 살펴보면, 너비가 좁은 글꼴로 글줄 흐름이 상단에 위치해있으며, 곁줄기 획 굵기가 가늘고 짧은..
제74주년 광복절, 다시 울려 퍼지는 대한민국독립만세 제74주년 광복절, 다시 울려 퍼지는 대한민국독립만세 그 오래 전, 그들은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해, 민족을 깨우치기 위해 글을 쓰고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1919년 8월 21일에 창간된 은 민족의 독립정신을 높이고,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리며,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과 독립운동 상황을 알리고,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는 기사가 실렸고, 이를 국내외에 알리려 했죠. 당시 중국 각 지역의 관공서와 학교에 무료로 나누어 주었고, 미국과 같은 서양의 여러 나라에도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광고 수입 등이 거의 없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1926년까지 총 198호를 발행했습니다. 에 담은 독립의 의지라는 가치는 그렇게 널리 공유되었습..
‘캘리그래피, 서체가 되다’ Yoon 공병각 Wild & Soft체 출시 지금 캘리그래피라는 분야는 이미 적당히 포화상태이다. 붓을 가지고 쓰는 글씨가 아닌 누구나 책상 서랍을 열면 또로록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쉬운 도구. '이단', '정통적이지 못하다'. 캘리그래피를 시작할 당시 나란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랬다. 하지만 캘리그래피란 '아름답게 쓰다'라는 것. 그래픽 디자이너로 누구보다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에 목말랐기에, 이런 장점을 적절히 이용하면 디자인계 캘리그래피라는 분야에 이름 석 자를 남길 수 있겠다는 어리석은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게 디자이너 공병각으로 접근한 캘리그래피는 디자인에 사용될 수 있는 캘리그래피였다. 그리고 이것이 폰트가 된다. 캘리그래피로 표현하고 또한 그것을 폰트를 만드는 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름다운 가독성이다. 누가 보아도 ..
'머리정체2 Variable'의 정체를 밝히다 여전히 변함없는 ‘머리정체2’입니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머리정체2’이기도 하죠. 우리가 만든 폰트는 당신의 손에서 다시 만들어질 것입니다. 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다시 반할 수 있게. 윤디자인그룹에서 이번에 출시한 ‘머리정체2 Variable’은 깔끔하고 무게 있는 고딕과 레트로한 느낌의 인라인,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세리프까지 세 가지 스타일로 변형 가능합니다. 얼만큼의 값을 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죠. 변할 수 있게 만들어, 누구나 반할 수 있게 만드는 머리정체2 Variable은 당신의 손에서 피어납니다. 배리어블 폰트(Variable Font, 가변글꼴)란 글자의 굵기, 인라인과 세리프를 사용자가 직접 변형하여 쓸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인 글꼴입니다. 어도비 ..
새로운 굴림체의 完成, 윤굴림700 완전체 출시 다시 굴렸습니다, 더 잘 굴러가도록 새로운 굴림체의 完成(완성), 윤굴림700은 2018년 3월, 윤굴림710, 740, 780의 3단계 굵기로 1차 출시되었고, 6단계 굵기를 추가하여 2차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3차 출시에서는 한글 스펙 확장과 한자 개발로 비로소 윤굴림700의 완전체를 선보입니다. 끝맺음이 부드러운 형태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굴림체, 윤굴림700은 선택의 폭을 높인 9단계 굵기로 제목에서 본문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굴림체는 하나의 굵기밖에 없는 데다 꽉 찬 네모 틀에 좌우 폭이 넓은 평체로 되어있고, 글자 크기가 작게 설계되어 상대적으로 글자 사이 여백이 큽니다. 하지만, 윤굴림700은 장체로 설계되었고, 글자의 크기가 네모 틀 안에서 비교적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