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신상 대신 가을 윤폰트 어떠세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가사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어느 인기 가수는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라고 노래했고, 서른 즈음에 영원히 자유로워진 한 가객 역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며 우리 마음을 설레게 했더랬다. 그러나, 일상에 치이고 이래저래 불필요한 감정 소모에 지치는 호모 라보란스(homo labolans)에게 사랑이 웬 말이며, 연필은 또 무슨 국 끓여 먹는 것이고, 편지라는 것은 또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영 바쁘게만 살다가 감정의 불구가 될 수는 없는 노릇. 왜냐하면, 누가 뭐래도, 우리는, 무려 오감(five senses)이나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누가 뭐래도, 가을을 타고 싶다. 실은 가을에만 가을을 탈 게 아니라, 봄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