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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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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토그램과 폰트의 만남, 독일 쾰른 본 공항의 사인 시스템 차가움·무거움·딱딱함·진지함…. ’공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닐까. 그런데 보통의 이런 이미지를 확 바꾼 공항이 있다. 바로 독일의 쾰른 본 공항. 이는 쾰른(Cologne)시와 본(Born)시 두 도시의 이름을 합친 이름으로 독일에서 6번째로 큰 공항이다. 이곳에서 2002년에 프랑스계 스위스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바우어가 진행한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타이포그래피와 픽토그램을 같이 사용함으로써 공항의 사인을 체계적으로 통일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공항을 이용하는 젊은 여행자들의 인증을 거쳐 350개의 픽토그램과 실루엣을 묘사하였는데, 이 작업을 통해 공항 내부 사인뿐만 아니라 공항 홍보 엽서·명함·기념품·안내문·인터넷 사이트까지 전부 ..
윤고딕? 블랙핏? 폰트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 김춘수 님의 이라는 시가 있다. 필자는 이 시를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배웠었는데, 다들 기억하시는지. 이 시의 주제는 ‘존재의 본질 구현에의 소망과 존재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탐구’라고 한다. 주제만 보면 무언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되지만, 다시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와서 시를 차분히 읊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름 없이 하나의 몸짓이었던 존재에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되었다, 이렇게 나도 누군가에게 꽃이 될 수 있도록 나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내용. 이 시를 읽으면 이름이라는 것이 의미 없이 느껴지던 존재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폰트를 만드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이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마치 부모..
[머리정체 제작 시리즈④] 서체디자이너가 말하는 머리정체2 윤디자인연구소에서는 최근 머리정체2 시리즈를 새로이 출시하였다. 머리정체2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 3년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서체인데, 그만큼 기존 머리정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그렇다면 서체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머리정체2의 특징은 무엇일까? 머리정체2를 개발한 김태룡, 최영서, 김재의, 왕은정 디자이너에게 작업 후기를 들어보았다. “제목용 서체의 기준이 될 것” 머리정체2 베이직 Q. 머리정체2 담당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뉴스 보도용으로 적합한 굵은 서체를 디자인하던 중, 기존에 제작된 머리정체를 면밀히 분석해보았다. 머리정체는 윤디자인연구소의 스테디셀러이기도 하지만 출시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이를..
독특한 세리프를 가진 한글 서체 BEST3 폰트 디자이너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한 가지는 폰트 이름에 관한 것이다. 폰트를 구별하는 것은 따로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징이 될 만한 부분을 기억해두면 다른 폰트와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 가령 서울특별시 전용서체의 경우 자소 히읗의 모양만 봐도 서울폰트 한강체임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자소의 모양이나 세리프의 모양, 글줄의 위치나 두께 차이 등을 알고 있다면 폰트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그래서 오늘은 독특한 세리프의 한글 서체를 소개하려 한다. 고전느낌을 주는 세리프 서체 출처 : 서울특별시청 공식 사이트 세리프는 로마글 활자의 기둥(stem)의 양 끝을 맺는 돌출된 형태로, 로마의 트라야누스 황제의 기념비(A.D. 124)에 새겨진 글자 모양을 다듬어 만..
이것도 폰트라고? 특별하고 편리한 이미지 폰트 ‘딩벳(Dingbat)’ 흔히들 ‘폰트’하면 단지 한글이나 영어, 숫자 등 글자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타자를 쳤을 때 글자 대신 그림이 나타나는 경우를 한 번쯤은 겪어봤을 터. 이를 ‘딩벳(Dingbat)’이라 하는데, 딩벳은 모든 폰트가 이미지로 만들어져 타이핑만으로도 멋진 그래픽을 만들 수 있어 흥미로운 폰트 중 하나다. 특별하고도 편리한 이미지 폰트, 딩벳 출처 : Laura Worthington 위 이미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타입페이스&레터링 디자이너 Laura Worthington이 만든 ‘Winter Wallflowers’라는 딩벳폰트다. 안그라픽스의 을 보면 딩벳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딩벳(Dingbat) : 그림문자만으로 구성된 폰트. 자판을 누르면 그림문자가 입력되며 일반적으로 a~z, A~Z, 0~9의..
[머리정체 개발 시리즈③] 머리정체2 신서체 리뷰 현장 윤디자인연구소에서는 새로운 서체를 제작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의 서체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리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머리정체2’ 시리즈. 머리정체2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총 3년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서체인데, 그 만큼 기존 머리정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머리정체2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전, 윤디자인연구소에서는 사내 리뷰를 진행하였는데 오늘은 머리정체2의 리뷰 현장을 소개한다. 머리정체2 출시 배경 머리정체2의 신서체 리뷰에 앞서, 윤디자인연구소의 베스트셀러 ‘머리정체’가 출시된 배경을 살펴보자. 1988년 매킨토시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디지털화된 서체의 필요성과 개발이 활발해졌는데, 이 때 제목용 서체의 종류는 한정적이었을뿐 아니..
[세미나] 더티 & 강쇼 : 제5회 이기준, 옮기기 <종료> 지금 가장 살아있는 디자인 이야기. 오는 6월 13일(금) 저녁 7시 윤디자인연구소 빌딩 1층 세미나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강구룡이 진행하는 ‘더티&강쇼: 제5회 이기준, 옮기기’가 열린다. 1회 그래픽 디자이너 김기조 편, 2회 그래픽 디자이너 겸 디자인 교육자 이지원, 윤여경 편, 3회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 편, 4회 그래픽 디자이너 신덕호 편에 이어 열리는 이번 5회의 주인공은 바로 북 디자이너 이기준이다. 진행자 강구룡(좌), 초대 작가 이기준(우) 이기준은 음악을 편애하며,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과 잡지를 디자인한 북 디자이너다.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아카이브 등의 전시 관련 그래픽 작업을 했고, 유유, 난다 등의 출판사와 책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틈틈이 잡글을 쓴다. 2008년에는 월간디..
[폰트 저작권 시리즈①] 아리송한 폰트 저작권, 이제는 확실히 알자!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명 ‘콘텐츠 제작 노동자’들이 항상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 바로 저작권과 관련된 사항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법이 적용되는지 늘 알쏭달쏭한 게 사실이다.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저작권이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 헷갈리기도 하고, 저작인격권, 저작재산권이라고 하는 어려운 용어와 개념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더불어 간혹 저작권법에 저촉되는 콘텐츠를 만들어 곤란을 겪기도 한다. 그중 ‘콘텐츠 제작 노동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폰트 파일에 대한 저작권’이 아닌가 싶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폰트 파일의 올바른 이용과 저작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폰트 파일에 대한 저작권 바로 알기''를 제작, 배포했다. 이는 해당 기관에 폰트 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