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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정체 개발 시리즈②] 제목용 서체 머리정체2 Special 제작 후기



윤디자인연구소에서는 새로운 서체를 제작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의 서체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리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머리정체2’ 시리즈. 머리정체2 시리즈 구성은 Basic(베이직)과 Special(스페셜) 두 가지 군으로 나누어지는데, 오늘은 그 두 번째, ‘머리정체2 Special’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려 한다.



다양한 헤드라인 서체 라인 구축을 위한 머리정체2 스페셜


머리정체2는 다양한 헤드라인 서체의 라인 구축을 위해 제작되었다. 처음에는 두께 별로 Special1, 2, 3, 4와 같이 숫자를 붙여 명명하였다가, 사내 리뷰 후 ‘서체와 네이밍이 잘 인식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더 매력적인 이름을 고민하였는데 이 때 붙여진 이름이 바로 카카오와 네이비, 올리브와 바이올렛이다. 서체의 이름을 짓는 것조차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름과 서체의 디자인이 참 잘 어울리지 않는가?





머리정체2 Special의 최종 네이밍 이미지




스페셜 4종의 굵기 단계

머리정체2 스페셜 중 가장 얇은 서체는 바이올렛이고, 카카오와 올리브는 비슷한 두께를 가지고 있다. 이 세 가지의 서체는 가로 세로의 획대비 차이가 큰 것이 특징이며, 이 중 카카오와 바이올렛은 ‘트렌디한 세리프 스타일’을 모티브로 작업하였다. 네이비는 스페셜 중 가장 두꺼운 서체로, 가로세로 획 대비차가 거의 없는 아주 두꺼운 스타일이다. 이처럼 가로세로 획의 큰 대비 차이나 아주 두꺼운 굵기는 어디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머리정체2 스페셜만의 매력.




머리정체 스페셜 제작 후기


1. 머리정체2 Special 카카오


머리정체2 카카오는 세련된 세리프의 서체로 직선적인 느낌과 ‘ㅅ’, ‘ㅈ’ 등에서 느껴지는 곡선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세련되면서도 감성적인 서체다. 작업을 하면서 ‘ㅅ’과 ‘ㅈ’ 등의 형태가 귀여운 쭈꾸미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소의 형태 때문에 친근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카카오는 일반적인 서체보다 두께가 훨씬 두꺼울 뿐 아니라 가로 세로획의 대비차가 커서, 각 글자 간의 굵기와 크기감이 비슷해 보이도록 하는 시각보정 작업이 보통의 굵기를 가진 서체와는 달랐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획이 많은 ‘롤’ 같은 경우 같은 굵기를 가질 시 다른 글자보다도 두꺼워 보여 굵기를 가늘게 해주는데, 보통의 서체작업 시 -5정도 굵기를 빼준다면 카카오는 2배 이상을 빼줬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체 개발을 계속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이런 작업의 규칙이 생기게 되는데, 이번 작업은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야 했던 상황이라 처음 서체를 만들었을 때처럼 흥미롭고 신나는 작업이었다.





한글만큼 영문, 숫자, 기호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여러 가지 시안을 거쳐 완성된 최종 2가지 버전의 시안 중에 고민을 많이 했다. ver. 1(왼쪽)은 가독성을 고려하여 대문자 C와 소문자 c, 소문자 e와 같은 자소를 닫힌 공간으로 디자인하였고, ver. 2(오른쪽)은 한글의 직선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C, c, e 등을 직선의 열린 공간으로 디자인하였다. 한글과의 어울림 면에서는 두 가지 버전 모두 만족도를 충족하고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가독성 측면에서 ver. 1을 선택했다.

 



완성된 카카오 서체 모습


2. 머리정체2 Special 네이비

 




머리정체2 Special 서체 네이비는 처음 봤을 때부터 다른 서체보다 두껍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네이비의 묵직하고도 밀도 있는 성격이 색상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데, 이는 네이비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다. 네이비가 가진 두께감 때문에 수 많은 테스트를 거쳤는데, 각각의 글자들마다 미세한 굵기 변화를 주데 전체적인 톤은 일정해 보일 수 있도록 고안하여 비례와 공간의 균형을 최적으로 맞추는 작업을 수도 없이 진행했다.




네이비가 가지는 또 다른 특징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인데, 군더더기는 없앴지만 획이 꺾이는 글자 ㄷ, ㅂ, ㅃ에 홈을 파내(잉크트랩 :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획을 약간 파내는 작업) 디지털 스크린이나 인쇄물에서 뭉치거나 왜곡됨이 없도록 하였다. 이 또한 네이비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영문 작업 시 진행했던 시안과 확정안



영문 또한 한글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작업하였는데, 두꺼운 두께를 보완하기 위해 소문자의 X-height(소문자 x의 위, 아래 사이 간격)을 전체적으로 높게 설정하여 시원한 공간분배를 하였는데, 위에 보이는 이미지는 영문 시안작업 당시 나왔던 여러 가지 시안 중 일부이다. 체크된 부분만 보더라도 지금의 확정안과는 차이가 나는 형태들이다. 최대한 불필요한 획은 없애면서도, 획의 일부에 기울기를 주어 모던한 형태를 가질 수 있도록 작업하였다. 소문자 m과 n, h의 상단 획의 기울기를 보면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3. 머리정체2 Special 올리브

 



머리정체2 Special 올리브는 옛 간판서체의 복고적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한 서체로, 가로세로의 극단적인 획대비(가로획 대비 세로획의 굵기 비율)를 가지고 있는 서체다.




ㅇ,ㅁ 속공간의 우아한 곡선이 특징이고,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성이 높도록 개성있게 설계된 제목용 서체입니다. 종성 ㄴ과 ㅎ의 상투를 손으로 쓴듯한 유연한 형태로 감성적으로 표현한 것이 올리브의 특징인데요. 
 





영문 또한 한글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부드러운 곡선표현이 우아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이나 제목용으로 사용할 시 개성있는 글꼴의 형태를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두께차를 보완하기 위해 소문자의 X-height의 높이를 전체적으로 높여주어 세련된 인상을 가지도록 디자인하였고, 한글과 마찬가지로, 획의 마무리부분을 굴림형태로 하여 부드러운 성격을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인턴시절 누군가 “내 서체가 완성되고 사용되는 걸 보면 마치 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것 같은 느낌이다.” 라고 말씀 하시는걸 들은 적이 있는데요. ‘에이~ 머 그렇겠어.’라며 실감을 못했어요.
근데 결과물을 보면 정말 내가 낳은 자식(?)처럼 애정이 갑니다. 디자인팀에서는 머리정체를 줄여서 ‘머.정이’라고 불렀었는데요. 누가 머정이를 욕하거나 올바로 사용되지 않고 변형되어 사용되어지는 걸 보면 굉장히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우리 ”머정”이가 많은 분들께 사랑받길 바라며, 네이비와 올리브의 제작 후기를 이만 줄이겠습니다.
 



4. 머리정체2 Special 바이올렛


안녕하세요. 바이올렛 작업자 왕은정입니다.  디자이너로써 매번 새로운 것을 갈구하고 그 욕구를 해소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 ‘바이올렛’ 작업은 제게 그 욕구가 충족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특징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은 하지만, 매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실행에 옮기기 까지는 쉽지 않거든요.





바이올렛의 초안과 확정안의 모습입니다. 어느 것들이 변화했는지 보이시나요? 
스페셜 서체중에 가로획이 가장 얇아 화면검수와 프린트 테스트가 많이 이루어졌는데요, 이를 통해 ㄱ,ㅅ,ㅈ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느낌들은 굵기를 더 주고, ㄸ과 ‘용’의 초성과 중성을 붙여 심플하게 정리함으로써시선의 흐름을 편하게 하였습니다. 가로계열 민글자에서 ‘하’를 보시면 중성에도 세리프가 있었는데요, 문장에서 다른 글자들과의 조화를 위해 과감하게 정리하였습니다. 
 



매혹적이고 고혹적인 바이올렛


바이올렛은 영문 스타일의 세리프를 한글에 접목시킨 독특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서체입니다.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도 들면서 서체 이름과 잘 맞아 떨어지지 않나요? 머리정체2 스페셜 서체 중에서 장식적인 요소가 가미된 서체를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답게 특수문자 부분에서도 장식적인 요소들을 많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이올렛은 영문의 C,O,D등에서 Square 스타일로 좀 더 모던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되었으며, X-height가 높고 시원한 속공간 설계로 한글과의 어울림을 표현했습니다. Old style의 영문을 현대적으로 가져오면서 직선과 곡선을 최대한 담백하게 담아내어 클래식한 느낌도 동시에 엿보실 수 있답니다.


자 이제 이 글을 보신 분들은 머리정체2를 쓰실 준비가 되셨겠죠?
글씨는 보는 것보다 사용하는 것이 더~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 각자의 개성이 살아숨쉬는 머리정체2!
많은 곳에서 만나뵙기를 희망합니다!!




▶ [머리정체 개발 시리즈①] 제목용 서체 머리정체2 Basic 제작 후기(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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