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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정체 개발 시리즈③] 머리정체2 신서체 리뷰 현장




윤디자인연구소에서는 새로운 서체를 제작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의 서체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리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머리정체2’ 시리즈. 머리정체2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총 3년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서체인데, 그 만큼 기존 머리정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머리정체2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전, 윤디자인연구소에서는 사내 리뷰를 진행하였는데 오늘은 머리정체2의 리뷰 현장을 소개한다.



머리정체2 출시 배경


머리정체2의 신서체 리뷰에 앞서, 윤디자인연구소의 베스트셀러 ‘머리정체’가 출시된 배경을 살펴보자. 1988년 매킨토시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디지털화된 서체의 필요성과 개발이 활발해졌는데, 이 때 제목용 서체의 종류는 한정적이었을뿐 아니라, 한 두 가지 굵기를 가진 서체가 전부였다. 이를 계기로 1990년 초 4가지 굵기를 가진 머리정체를 출시하였으며, 제목용 서체로서의 큰 반향을 이끌었다.


이후 본문용 서체 윤고딕이 출시되었는데, 2013년에는 윤고딕700이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개선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출시되었고, 머리정체 또한 시대를 반영한 디자인이 필요하였다. 이는 머리정체2가 출시된 계기가 되었다.


머리정체2의 최종 시안이 도출되기까지



 

머리정체의 시안 작업은 총 3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내부 디자이너의 의견과 실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 패널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시안이 확정되었다.



  

가장 먼저 속공간의 균형 및 흐름의 개선이 필요하였고, 위로 올라가있는 곁줄기의 균형 개선이 필요하였다. 또한 예스러움이 풍기는 ‘ㅇ’과 둔탁한 이음줄기의 개선이 필요했다. 이들 개선방안을 중심으로 1차 시안 작업이 완성되었다.


머리정체2의 초기 시안


1차 시안 작업에서 형태 및 조형적인 부분에서 내부 디자이너들의 선호도를 조사하였고, 이 때 취합된 여러 가지 의견을 반영하여 머리정체2Basic의 최종 시안이 완성되었다.



머리정체2 스페셜 제작 특징

     
머리정체2 스페셜은 머리정체를 재해석해 업그레이드한 서체이다. 기존 머리정체의 힘 있고 주목성 강한 성격은 유지하되, 현 시장의 사용성과 트렌드를 고려하여 개성을 가미한 것이 머리정체2 스페셜의 가장 큰 특징. 특히 머리정체2는 정적이고 베이직한 특징의 머리정체2 기본 구성과는 다른 표현 방법으로 제목용 서체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머리정체2 스페셜 서체는 가장 먼저 만든 초안을 바탕으로 ‘ㅁ’꼴을 먼저 파생한 후, 이를 토대로 2,350자를 추가 파생하였는데, 그 후 문장 테스트를 통하여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각 서체의 특징을 살펴 보면, 카카오는 꽉찬 네모틀과 촘촘한 자간, 두꺼운 세로획을 사용하여 주목성을 높였고 네이비는 심플하지만 굵직한 두께 표현으로 개성 있는 성격을 부여하였다. 올리브는 획대비(가로 대비 세로 획의 굵기 차이)가 큰 것이 특징이며, 바이올렛은 장식적인 요소들이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장 테스트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글꼴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친 후, 심플하게 정리하여 가독성을 향상시켰다.

   

머리정체 스페셜 서체를 활용해 만든 제품 디자인 예시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머리정체2 리뷰 현장을 통해 머리정체2의 개발 과정을 살펴보았다. 하나의 서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계속되는 회의와 리뷰, 끊임 없는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완성된 글자들이 더욱 더 많은 곳에서 사용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