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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단언컨대, 윤고딕 700은 혁신적인 활자 시스템입니다


YOON GOTHIC 700 PATTERN from YOONDESIGN on Vimeo.


  

윤고딕은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한글 폰트 가운데 하나다. 출시 이후 지금껏 윤디자인연구소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윤고딕 100 시리즈를 시작으로 500 시리즈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 출시된 700번대 시리즈는 큰 관심을 얻고 있으며, 윤디자인연구소의 폰트 정액서비스 ‘윤멤버십’ 상품군이기도 하다. 이전 버전으로부터 어떻게 업그레이드되었는지, 변화의 핵심은 무엇인지 하나씩 알아봤다.



 


윤고딕 700 시리즈,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윤고딕 700 시리즈는 기획부터 출시까지 약 2년에 걸친 개발 기간을 거쳤다. 윤디자인연구소 폰트 디자이너 대다수가 이 작업에 참여했다. 이처럼 윤고딕 700 시리즈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 큰 프로젝트였다.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인쇄 환경은 물론 디스플레이 환경에서의 완벽한 적용’을 실현하는 것. 이를 위해 윤고딕 700 시리즈는 다음의 몇 가지 스펙을 갖추게 되었다. 이전 시리즈와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들이라 할 수 있다.

 




Point 1. 굵기 단위 및 글자폭의 다양성


700번대 이전 시리즈에서는 6개 굵기 단위를 선보였다. 서체 하나당 다종의 굵기를 지닌 사례는 국내 고딕 계열 가운데 윤고딕이 유일하다. 폰트 두께가 다양할수록, 디자인 작업 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론. 윤고딕 시리즈가 많은 디자이너의 간택을 받는 이유 아닐까. 

 

 

 

 

윤고딕 700 시리즈는 그 선택의 폭을 좀 더 확장시켰다. 총 9종의 굵기 단위를 제시한 것. 두께 변화에 따라 710부터 790까지 나뉜다. 단순히 굵기만 다종인 것은 아니다. 굵기별로 자간 크기도 함께 변한다. 각각의 굵기에 따른 여백 정도를 고려해 글자와의 간격(자폭)을 다르게 적용한 것이다.  



출처: 타이포그래피 서울 

 

 

같은 줄 수의 단락일 때, 폰트 굵기가 가늘수록 지면에서 차지하는 글줄 수는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달리 윤고딕100 시리즈는 폰트 굵기와 상관없이 글줄 수는 일정했었다. 그렇다 보니 굵은 글자를 쓸 경우, 글자와 여백이 좁아지면서 동일 크기의 가는 글자가 더 커 보이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이 점을 보완한 윤고딕700 시리즈는 굵기별로 글자 폭을 달리 적용해 시원한 속공간을 부여했다. 사용자 편의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업그레이드라 할 수 있다. 이전 윤고딕 시리즈와 비교할 때, 같은 행간일 경우 700 시리즈가 좀 더 가볍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Point 2. 윤고딕 710, 윤고딕 790만의 특징


그동안의 윤고딕 시리즈는 불필요한 세리프나 돌기를 제거함으로써, 다른 고딕보다 더 크고 선명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이 때문에 직선이 부각되어 다소 기계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고딕 700 시리즈는 이전 시리즈의 직선적 면모를 완화하고, 보다 따듯한 외모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그 결과는 710번과 790번에 잘 나타나 있다.  


 

출처: 타이포그래피 서울 

 


윤고딕 700 시리즈 중 윤고딕 710과 윤고딕 790에는 해당 굵기에만 적용되는 독특한 요소가 있다. 윤고딕 710은 좀 더 간결한 특성을 살렸다. 예를 들어 ‘도’√자를 보면, 720부터 790까지에서는 ‘ㄷ’과 ‘ㅗ’ 사이가 떨어져 있는데, 710에서는 붙어 있다. 사실 일반 사용자들이 이런 부분까지 섬세하게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윤고딕 700 폰트 디자이너는, 그러나, “사용자들이 딱 봤을 때 ‘왠지 좋다’라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소소한 바람을 가져보기도 했다고. 

 




윤고딕 790은 700번대 가운데 가장 두꺼운 폰트다. 790의 개발 핵심은, ‘사용자들이 굳이 작은 포인트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큰 포인트 사용에 걸맞게 과감히 굵기를 대폭 넓혔다. 또한, 확장된 굵기로 인한 부담스러운 인상을 덜어내기 위해 부드러운 터치를 가미했다. ‘ㅆ’과 ‘ㅉ’ 겹자음의 대칭 형태를 탈피한 것이 그 예다. 




 

Point 3. 특수문자와 영문


이전 윤고딕 시리즈에서는 특수문자 굵기가 한 가지였다. 그러나 윤고딕 700 시리즈는 서체 굵기별로 특수문자 역시 달리 디자인되었다. 710부터 790까지 고유 번호에 따라 개별적으로 굵기를 맞춘 것. 윤디자인연구소 개발 팀에 따르면, 그동안 한글 폰트 제작에는 노하우가 많이 쌓인 반면 특수문자는 한글만큼 자신 있게 내놓지 못했기에, 윤고딕 700 특수문자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특수문자뿐만 아니라 영문 디자인에도 세공이 들어갔다. 대문자 ‘C’, ‘S’, 소문자 ‘a’, ‘c’, ‘e’, ‘s’처럼 둥근 형태의 글자와 숫자 ‘2’, ‘3’, ‘5’, ‘8’의 속공간을 시원하게 두었고, 글자 폭이 일정하지 않은 ‘B’, ‘E’, ‘F’, ‘L’, ‘S’는 다른 글자들에 비해 폭을 좁게 디자인해 개성을 더했다. 

 


출처: 타이포그래피 서울 



이상의 정밀한 과정을 거쳐 윤고딕 700 시리즈는 완성되었다. ‘스마트 고딕’을 표방하는 만큼, 인쇄물을 비롯하여 영화나 방송 자막, CF 자막, 모바일 앱, 인터넷 쇼핑몰 지정 서체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어느 윤고딕 700 폰트 디자이너의 바람―“사용자들이 딱 봤을 때 ‘왠지 좋다’라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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