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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폰트] 숫자 시스템으로 굵기 분류한 첫 산세리프 서체, 유니버스(Univers)




네오 그로테스크 산세리프 스타일인 유니버스(Univers) 서체는 1954년 스위스 타입디자이너 아드리안 프루티거(Adrian Frutiger)가 디자인했다. 문자 이름이 아닌 숫자 시스템으로 두께를 분류한 첫 영문 서체로서, 이 같은 체계는 1960~1970년대 스위스 모더니스트 운동으로 인한 영향이기도 하다.

 

총 44개 타입페이스로 구성된 유니버스는 굵기, 길이, 위치에 따라 16개 숫자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20종은 오블리크(oblique position)이며, 8종은 센트럴 유러피안 콤비네이션 캐릭터 세트(Central European Combination character set), 또 다른 8종은 키릴 캐릭터 세트(Cyrillic character set)를 지원한다.



 


일관성 있는 원칙과 미적 요소를 가진 서체


 

프루티거는 동일한 디자인 원리와 심미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굵기를 지닌 서체를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물이 바로 유니버스다. 서체 굵기를 숫자로 분류한 프루티거의 시스템(첫 번째 숫자가 문자의 두께를, 두 번째 숫자는 길이와 위치를 나타내는 방식)은, 유니버스 이후 등장한 서체들에 영향을 미쳤다. 숫자 시스템으로 굵기를 구분하는 서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유니버스의 특징은 디자인적으로 일관성 있는 원칙과 미적 요소를 가짐과 동시에 (숫자로 구분된) 다양한 두께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필요 시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성으로는 헬베티카(Helvetica)보다 더 많은 굵기와 종류를 자랑한다는 점이다.(대중적이고 범용적인 서체라는 점에서 유니버스와 헬베티카는 자주 비교된다.) 소문자 ‘a’의 꼿꼿이 뻗은 등, 구부러짐 없는 베이스라인, 직각으로 연결된 볼(bowl) 역시 특징인데, 유니버스의 소문자 ‘a’ 디자인은 다른 서체들과 가장 확실히 차별화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밖에 가독성을 위해 높이 위치한 엑스 하이트(소문자 ‘x’의 높이)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어떤 매체에 사용해도 무난한 서체


 

언제 봐도 우아하고 현대적인 품위가 느껴지는 유니버스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장 많이 사용된 산세리프체로 알려져 있다. ‘Universe’(우주, 만물, 존재하는 모든 것과 그 공간)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떤 목적이나 매체에 사용되어도 무난한 서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칙적이고 체계적인 디자인 덕분에 수많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 요인이다. 특히 유니버스는 아래 예시처럼 주로 광고나 브랜딩, 영상 스크린, 기업의 BI, CI 제작에 널리 활용해왔다. 


유니버스와 푸투라(Futura)를 함께 사용한 Fedex 로고

출처: Andrew Keir

 

 



2012년 리디자인한 ebay로고

출처: wikipedia




2003년 이전의 애플 ‘파워북 G4(PowerBook G4)’ 식스키(six keys)에 적용한 유니버스

(Six keys featuring Univers from a pre-2003 PowerBook G4)

출처: wikipedia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BART’ 로고

출처: Discovering Sanfrancisco

 

 

 


스위스 국제항공(Swiss International Air Lines) 로고

출처: wikimedia

 

 


독일 종합금융회사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로고

출처: www.deutsche-bank.es

 



프랑크푸르트 공항(Frankfurt Airport) 로고

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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