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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 서울 보기집> _ 스튜디오 '어스클라스' 곽지현


『타이포그래피 서울 보기집(Typography Seoul Contents Specimen) Vol. 59



Category _ Interview

Content _ 그래픽디자이너 곽지현

Full Article _ [http://www.typographyseoul.com/news/detail/1167]

⊙ Digest _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북디자인, 정병규에디션, 2016


Q.
‘정병규디자인’에서 신입 시절을 보냈죠. 정병규 선생님은 '대한민국 1세대 북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지닌 분이잖아요. 루키 때 그런 분(말 그대로 ‘선생님’)과 일대일로 일한다는 게 흔한 경우는 아닐 텐데요. 디자이너 곽지현과 아트디렉터 정병규가 함께한 작업들, 그리고 두 분의 시간들이 궁금합니다.

A.
정병규디자인에서 처음 했던 일이,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라는 500페이지 넘는 책의 디자인이었어요. 재킷에 띠지에 케이스까지 있는 책을 처음 작업하다 보니 엄청 고군분투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한자들도 많았고요. 그때는 제가 인디자인 다루는 게 서툴렀거든요.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해서, 선생님한테 어려움을 털어놓고 말았어요. 그래도 선생님은 다 들어주시더라고요. 사진식자 시절에 글자랑 부호를 하나하나 오리고 붙여서 책 만들던 얘기도 들려주셨고요. 뭐랄까, 선생님은 저를 ‘회사 직원’이나 ‘가르칠 게 많은 후배’가 아니라, ‘동료’로 대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늘 그러시는 건 아니지만요. 하하.


정병규디자인에는 꼭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절대로 출근하자마자 일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언젠가 출근하고 곧장 컴퓨터를 켰다가 된통 혼난 적도 있답니다. 딴에는 ‘일하러 온 사람을 왜 일 못하게 하지?’, ‘바빠 죽겠는데 왜 그러시지?’ 하면서 이해를 못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셨어요. 바쁠수록 차분히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그날의 마음과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일하기보다 더 중요하다, 라고요. 이 규칙은 지금도 제가 습관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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