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 서울 보기집> _ 바이닐 레터링 '신라의 달밤'

 

 

『타이포그래피 서울 보기집(Typography Seoul Contents Specimen) Vol. 60



Category _ Review

Content _ 타입레코드[Type Record] #11 신라의 달밤

Full Article _ [http://www.typographyseoul.com/news/detail/1169]

⊙ Digest _



 

〈현인 걸작 선집〉 앨범 재킷을 살펴보자. 우선 앞표지는 레트로한 색감이 돋보인다. 화려한 오브제들을 배경으로 젊은 시절 현인의 사진이 놓여 있다. 요즘 앨범 커버들은 대체로 아티스트의 이미지보다 아트 워크를 더 부각하는데, 이와 달리 60~80년대는 확실히 뮤지션의 존재감이 전체 디자인의 중심을 잡아주는 모양새다.

 

 

‘신라의 달밤’ 레터링에선 왠지 한국의 전통미가 물씬 느껴진다. 자모음이 마치 휘날리는 상모 끈 같다. 글자들이 한바탕 춤사위를 보여주는 형상이랄까. 현인의 시선 방향에 맞추어 레터링을 배치한 건 다분히 의도적이라 느껴진다. 달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리라. 곡명 특유의 서정성을 이미지로 표현한 셈이다. 현인은 1969년 어느 TV 인터뷰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신라의 달밤’을 부르는 태도가 해방을 기점으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일제 치하에선 민족혼을 달래는 마음이었다면, 광복 후엔 조국을 되찾은 감격과 환희를 노래하는 것 같았다고. 이러한 정서가 레터링에도 고스란히 담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 View in SNS _ [facebook], [instagram]
⊙ More Series _ [typography seoul _ type rec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