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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에코폰트 시리즈①] 잉크를 절감하는 에코폰트


얼마 전 미국의 한 중학생은 언론 매체를 통해 “폰트만 바꿔도 연간 예산을 1억 3,6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폰트에 비해 굵기가 좀 더 가는 서체를 사용하면 소모되는 잉크 양을 줄여 비용을 아낄 수가 있다는 것. 국내에서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 교육감 예비후보가 이와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바 있는데, 일선 학교의 컴퓨터에 ‘에코폰트’를 적용하여 예산을 절약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처럼 잉크를 절감하여 비용을 줄여주는 에코폰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다. 그렇다면 에코폰트는 무엇일까?



비용을 줄여주는 에코폰트

 


출처 / 에코폰트


네덜란드의 에코폰트사에서 처음 개발한 이 폰트는 프린터로 인쇄를 할 때 글자 안에 작은 구멍이 생기게 해 잉크를 절약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사무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잉크와 종이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이러한 아이디어는 프린터의 성능 개선 같은 하드웨어적인 연구를 한 번에 뛰어넘었다.


그렇다면 글자 속 작은 구멍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바로 ‘잉크트랩’의 원리를 적용한 것인데, 인쇄했을 때 순간적으로 잉크가 번지는 원리를 활용하여 출력 시 잉크가 글자의 작은 구멍을 메우도록 한 것이다. 이는 가독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잉크만을 소모하는 효과가 있다.



에코폰트는 최대 25%의 잉크 혹은 토너를 절감할 수 있다. 컴퓨터 한 대당 연간 8,000장을 흑백으로 인쇄하는 곳에서 3년동안 75%의 인쇄물을 에코폰트로 인쇄한다고 가정하면 33만 7,500 달러(약 3억 4천만 원)을 줄일 수 있다. 서체 하나만으로 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경 보존까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에코폰트는 출시되지 마자 ‘유럽 친환경 디자인 어워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잉크트랩을 적용한 윤디자인연구소의 머리정체2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제작된 머리정체2 역시 잉크트랩을 적용한 서체 중 하나이다. 두꺼운 두께로 자칫 둔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획이 만나는 ㄷ, ㅂ, ㅃ 등)에 잉크트랩을 적용하였다. 이는 인쇄 시 뭉치거나 왜곡됨이 없게 하여 가독성을 더욱 높여 주었다.


아직 국내외에 소개된 에코폰트의 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인쇄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에코폰트가 개발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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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정체 개발 시리즈②] 제목용 서체 머리정체2 Special 제작 후기(바로가기)
▶ [머리정체 개발 시리즈③] 머리정체2 신서체 리뷰 현장(바로가기)
▶ [머리정체 제작 시리즈④] 서체디자이너가 말하는 머리정체2(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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