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안에 작은 구멍이 생기게 해 잉크를 절약하는 에코폰트는 인쇄했을 때 순간적으로 잉크가 번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출력 시 잉크가 글자의 작은 구멍을 메우도록 한 것인데, 가독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잉크만을 소모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에코폰트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글 에코폰트가 출시되어 학교나 사무실 등에서 인기가 높으며, 가전제품의 설명서에서도 에코폰트가 사용된 예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에코폰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국내의 에코폰트 : 나눔글꼴 에코와 아끼는 글자
2011년,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캠페인의 일환으로 ‘나눔글꼴 에코’를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한 바 있다. 이 폰트는 에코폰트BV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문서 출력용으로 개발되어 7~11 포인트의 크기에 가장 적합하다. 이 글꼴을 이용하여 문서를 출력하면 기존 폰트 대비 최대 35%까지 잉크를 절약할 수 있는데, 상업적 용도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사용이 가능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용제의 ‘아끼는 글자’ 역시 에코폰트의 한 가지 사례로, 기존의 ‘아리따’체에 빈 공간을 둬 에코폰트 형태로 제작한 형태이다. 문서 본문에 주로 사용되는 8~12 포인트로 사용했을 때 인쇄 시 빈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아리따’와 ‘아끼는 글자’를 각각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하여 출력하였을 때, 아끼는 글자는 15% 이상 더 많은 양을 출력할 수 있다. 다만, 이 아끼는 글자는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아끼는 글자를 18 포인트로 출력하였을 때, 인쇄 시 빈 공간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이용제, <잉크를 ‘아끼는 글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바로가기)에 게재,
본 이미지는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제품에 적용된 에코폰트
삼성 스마트TV 사용 매뉴얼에 사용된 에코폰트
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바로가기), 본 이미지는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제품 매뉴얼에서도 에코폰트를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자사의 스마트TV(UN55HU8500F 외)의 제품 매뉴얼에 나눔글꼴 에코를 적용하였는데, 인쇄 시 친환경 재생 용지에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결과로 한국능률협회인증원이 주최하는 ‘그린스타’를 인증받기도 하였다.
에코폰트의 사용은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비와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여 환경까지도 보호할 수 있으니 의의가 크다. 최근 에코폰트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에코폰트의 개발과 사용이 활발해지기를 희망해본다.
▶[에코폰트 시리즈①] 잉크를 절감하는 에코폰트(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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