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폰트, 중국어 폰트, 일본어 폰트에도 저작권이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과 단어, 그리고 글자들은 한 국가의 GDP의 10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인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글자가 지니는 가치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정작 ‘글자’와 관련한 창작물들은 여전히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폰트는 개인과 기업의 창작 노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저작물인 만큼, 저작물로서 보호를 받아야 한다. 이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렇다면 영문폰트와 중국어 폰트, 일본어폰트 등에도 저작권이 있을까?

해외 폰트에도 저작권이 있다?

해외의 저작권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나라의 폰트 저작권을 다시 한 번 간략히 살펴보자. 현재 국내의 저작권법에 따르면, 폰트 자체(도안)는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폰트 파일에 대한 보호는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국가에서도 폰트 자체에 대해서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인 저작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문자는 특정인이 독점할 수 없지만 문자를 표현하는 창작성은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잇따라 내리고 있으며,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문자 자체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하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의 경우, 폰트 저작권 보호에 대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2012년 5월 28일, 중 ㆍ미 지식재산권 사법판결 포럼을 개최하여 폰트를 저작권법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폰트 개발사들을 인증해 한자 문화와 개발자들을 보호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부정경쟁방지법 등의 법률로 창작 글꼴의 권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의 폰트 저작권 분쟁 사례

지난 2008년 중국에서는 유명 여배우 서정뢰(徐靜擂)의 손글씨를 쉬징레이(徐靜擂)체, 팡정징레이(方正靜擂)체로 제작한 바 있다. 하지만 10위안으로 2,000여 건밖에 판매하지 못하였는데, 상품을 출시한 지 이틀 만에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가 약 100만 건 발생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결국 몇 십 위안을 투자한 상품이 2만 위안의 수입밖에 올리지 못한 셈이 된다.

 

중국 여배우 서정뢰의 손글씨를 본따 만든 쉬징레이(徐靜擂)체

출처 : 한국일보(바로가기)

지난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운영체제에 적용하고 있는 중국어 폰트가 중국의 ‘종이전자’ 사가 개발한 두 가지 중국어 폰트의 저작권을 침해하여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운영 시스템인 윈도98, 윈도2000, 윈도XP와 윈도서버2003 등의 중국어 버전을 팔 수 없게 됐고, 이 폰트를 사용한 다른 언어 버전의 운영 시스템 판매 또한 중단해야 했다. 이처럼 폰트 저작권에 관한 인식 부족으로 관련 업계가 피해를 입거나,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창작의 대가, 지켜져야 한다

집을 짓는 과정처럼, 서체도 설계(이론화), 공사(도안), 내장(디지털화)라는 과학적인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따라서 폰트에 대한 저작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는 해외폰트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데, 국내에서는 해외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지켜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해외폰트도 엄연히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디자인연구소 통합폰트스토어 font.co.kr에서는 해외폰트에 관한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폰트 회사 모노타입(Monotype)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용자들이 영문폰트를 포함한 세계 언어 폰트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모노타입사는 ITC, Linotype, China, Type Design, Ascender사를 인수해 세계적인 폰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130,000가지 이상의 세계 언어 서체(전 세계 언어 97% 이상)를 지원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해외 폰트를 한 곳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해외 폰트는 5회에 한해 설치할 수 있게 라이선스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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